Dongduk University News_Meet a coy, devious wo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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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Content Dongduk University News_Meet a coy, devious woman
Korean 동덕여대학보_'내숭' 떠는 앙큼한 그녀를 만나다
Chinese 同德女子大学学报_遇到精干的装蒜女
Year 2015
Code MN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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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7 / 8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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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복을 차려입고 곱게 머리를 땋은 여자가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다. 그런데 웬걸, 자세히 보니 치마는 속이 다 비치고 하이힐을 신었다. 게다가, 한 손에는 당구봉을 들고 옆에는

  맥주 캔이 놓여있다. 이건 누구의 이야기일까? 바로 한국화 화가 김현정(28) 씨이자 항상 본인을 모델로 그림을 그린다는 그녀의 작품 이야기다.

김현정 씨는 지난해 6월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 개인전에서 역대 최다 방문객 기록을 세운 인기 화가다. ,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에서 주목할 예술가로 뽑히는 등 많은 수상 경력까지 있다. 지난해 6, 5번째 개인전 내숭 올림픽을 열었으며 최근 새로운 작품전을 준비 중이다.
이 모든 걸 이룬 그녀의 나이는 고작 28살이다. ‘한국화 아이돌이라 불리는 그녀를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자기소개 부탁해요
내숭에 대해 그리는 한국화 화가 김현정입니다. 전시뿐만 아니라 강연, 인터뷰, SNS 활동을 하고 있어요. 제 그림 속의 내숭은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통념적 평가를 만족시키기 위해 보이는 속마음과 다른 태도를 뜻해요. 인간이 갖고 있는 내숭이라는 본성을 자화상이라는 표현 방식으로 담아내고 있죠.
 
김현정 화가만의 그림은 어떤 것인가요
저는 전통적인 미의 요소들을 계속 살려 나가면서도, 대중이 편하게 향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그리고 있어요. 제 그림 속 인물은 항상 한복을 입고 격식을 차리지 않은 일상적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평소 한복의 색감과 질감을 좋아하기도 하고, 그림의 주제인 내숭을 표현하기에도 효과적이에요. 한복이 격식을 차린 고상한 옷이라는 이미지가 있잖아요. 그런데 인물은 그와는 어울리지 않는 역기를 들고, 스마트폰을 다루고, 오토바이를 타는 등의 모습을 보여 의상과 행동의 대비를 부각할 수 있어요.
작업 과정을 소개하자면, 구상 후 스케치를 하고, 제가 직접 그림의 주인공인 듯 사진 촬영을 합니다. 그 사진을 토대로 인물을 누드로 먼저 그린 뒤 한복을 입혀요. 한복을 반투명하게 표현하기 위해 직접 얇은 한지를 염색한 후 콜라주 방식을 택해요. 이때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게 표현하는 것이 저만의 기법이라 할 수 있죠.
 
한국화를 그리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렸을 적부터 부모님께서 자주 미술관을 데려가 주셨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예술에 많은 관심이 생겼고 예술가라는 꿈을 갖게 됐어요. 꿈을 이루기 위해 예술 고등학교에 진학했는데, 그때 책 한국의 미 특강에서 김홍도의 그림을 접했어요. 그림을 보며 우리 한국화의 경지와 멋을 느끼고 큰 감동을 받았고, 이를 계기로 동양화 전공을 선택했어요. 그 당시 처음 느꼈던 동양화의 매력이 지금까지도 제게 자극을 주고 있죠.
 
 내숭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게 됐나요
처음 제 작품을 전시회에 출품하게 됐을 때, 작품에 대해 앞에선 좋은 얘기만을 하다 뒤에서 욕하는 분들을 보고 크게 상처를 받았었어요. 그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을 희화화하려는 욕구가 생겼죠. 그런데 그림을 그리다 보니 자신의 본래 면을 숨기는 것이 저를 포함한 모두에게 있는 본성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이 스스로의 진짜 모습을 뚜렷하게 판단한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니까요.
저 자신을 모델로 삼아 그림을 그리는 것도 그 이유에서 비롯됐어요. 원래는 인물화에서 인물의 구도와 자세가 중요하기 때문에 좀 더 사실적인 표현을 위해 사진 촬영을 했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작업실의 거울을 통해 저 자신을 바라봤는데, 생김새뿐만 아니라 당당하게 제 본성을 드러내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어정쩡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그 모습까지도 저와 닮았더라고요. 그 이후로 저는 그림을 통해 제 모습에 대한 성찰을 진솔하게 표현하게 됐어요. ‘솔직하게 털어놓다 보면 시선 앞에 조금씩 당당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저의 일상 속에서 찾아볼 수 있는 내숭의 상황들을 그림으로 그려나가기 시작했어요. 결국 내숭 시리즈는 제 고백적 자화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저를 바탕으로 작품을 만들어 가다 보니 내숭 시리즈 인물이 모두 여성으로 설정됐어요. 요즘 관객들로부터 남자가 떠는 내숭을 다뤄 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고 있어요. 제가 남자로서의 삶을 살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자신이 없지만 보는 눈이 넓어져 남자의 내숭도 포착해낼 수 있게 되면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전시회 내숭 올림픽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내숭 올림픽은 일상생활 속 운동에서 표출되는 감정과 고민의 조각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전이에요. 지난 가을,우연히 작업실 근처에 있는 양재동의 시민공원에 갔었어요. 소소한 운동기구를 타다 보니 평소 억누르고 있었던 감정들이 표출되고 고민이 해소되는 것을 느껴졌죠. 그 길로 바로 작업실로 돌아와, ‘올림픽을 주제로 일상 속 운동을 통해 표출되는 감정의 조각들을 화폭에 담기 시작했어요. 한복을 입고서 하기 힘든 운동 동작 등을 포착해 내숭을 표현했어요.사실 주제를 정하는 것보다 표현할 운동 종목을 선정하는 것이 더 큰 고민거리였는데요. ‘현대 생활 속에서의 일상적 친근함을 기준으로 삼고 보드, 스키, 당구 등 보편적인 스포츠를 그렸어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나요
<내숭 : 나르시스>라는 작품이요. ‘내숭이란 주제로 제가 내놓았던 첫 작품이라 애착이 많이 가요. 바로 손바닥만 한 손거울을 앞에 놓고 화장에 몰입하는 그림이죠. 그 순간이 내숭을 표상하는 대표적 모습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이 작품으로 대한민국여성미술대전에서 금상을 받기도 했기에 개인적으로 의미가 커요. , 작품 활동에 있어 전환점이 된 순간을 표현한 <낯선 혹은 익숙함>이라는 작품도 저에게 소중해요. 이 작품은 두 세트로 구성돼 있습니다. 서로 호환되지 않는 게임기를 들고 두 여인이 마주 앉아있는 모습을 그린 이 그림은 익숙하지만 낯설었던 제 모습을 들여다보게 된 그 순간을 이미지화한 것입니다.
 
대중들과 활발히 소통하시더라고요
미술관에서 작품을 감상할 때마다 그 의미를 저 혼자 해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느꼈어요. 대중과 예술 간의 장벽이 있는 거죠. 그래서 저는 작가가 직접 작품 의도를 설명한다면 관객들이 더욱 재미있게 느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 후로 항상 제 작품전에 와주시는 분들과 직접 소통하려 하고 있어요.
이를 위해 SNS 활동도 활발히 해요. 제 작품과 그에 관한 이야기를 대중들이 더 편하게 접하도록 하고 싶었거든요.처음에는 셀프 프로모션으로 시작했지만, 작품에 대한 글을 게재하다 보면 오히려 제가 작품의 영감을 받게 돼요. 작품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거나 저를 되돌아보게 되고, 또 한편으로는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로부터 힘을 얻기도 하죠.
저는 작품을 내고 가장 뿌듯할 때가 관객들이 , 이 작품 공감된다라고 말할 때에요. 공감이 됐다는 것은 저와 관객이 소통이 됐다는 뜻이라고 생각해요. 그만큼 관객과의 만남만큼 중요한 것이 없어요. 그래서 작업하느라 바쁜 와중에도 될 수 있는 한 많은 분들을 만나려고 해요.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최근에는 새로운 작품전 내숭 놀이공원 시리즈를 준비하고 있어요. 어른들만의 일상 속 놀이 공간, 즉 해방공간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저는 앞으로 사람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작가가 되려 하거든요. 제가 자주 하는 말 중에 하나가예술인은 대중의 표현 욕구를 대변해주는 사람이라는 거예요. 작가는 사람들이 두루뭉술하게 느끼고 있는 문제의식을 예리하게 포착해 내거나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이슈지만 딱히 마땅한 표현 방법을 찾지 못하던 것을 분명하게 나타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이를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할 계획입니다.

강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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