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ongbuk University Press_Coy, Confronting my real 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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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Content Choongbuk University Press_Coy, Confronting my real self
Korean 충북대신문_내숭, 내 안의 진짜 모습을 들여다보다
Chinese 忠北大学学报_装相,面对真实的自我
Year 2015
Code M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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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19 / 10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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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우아한 한복을 입고 있는 한 여자가 있다. 그림 속 그녀의 모습은 우리에게 웃음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한복을 입고 한껏 치장하고 격식을 갖추고 있어야 할 그녀는 아이러니하게도 당구를 치고 있거나 맥도날드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을 가고 있기 때문이다. 빨간 저고리와 묵색 치마를 입고 라면을 끓여먹는 그녀의 눈길이 닿는 곳에 명품백과 스타벅스 텀블러가 자리하고 있기도 하다. 하얀 종이 위에 묘한 그녀들의 모습을 담아낸 화가는 바로 2014년 동아일보 10년 뒤 한국을 빛낼 100인, 2015 제8회 올해의 여성문화인상 청강문화상 수상에 빛나는 김현정 화가이다. 그렇다면 김현정 화가가 그려내고 있는 그녀의 인생은 어떤 모습일까. 지금부터 그녀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언니를 따라 그림을 그리던 소녀 한국화에 발을 들여놓다

  화려한 그림 속 여자들과는 다르게 그녀가 한국화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평범하다. 
  “대체적으로 여동생들은 언니를 따라하고 싶어 하고 딸들은 엄마를 닮고 싶어 하잖아요. 저도 미술을 전공하는 언니를 따라 자연스럽게 미술을 시작했어요. 다양한 분야 중에서도 한국화를 시작하게 된 것은 서양화 재료로 표현한 작품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신선한 충격을 한국화를 통해 받았기 때문이었어요. 특히 <무동>과 <씨름>에 나타난 김홍도 선생의 위트와 섬세한 관찰력, 그리고 생동감이 넘치는 운필능력을 좇아서 이루고 싶었고, 그런 생각이 제가 한국화 고유의 기법과 재료를 고집하도록 했죠”
  평범하게 시작한 미술이었지만 더 나은 작품을 위해 그녀는 그 누구보다 열정적이었고, 욕심 많은 학생이었다. 서울대 동양화과를 전공하며 경영학을 복수 전공했다. 다른 학생들보다 몇 배로 공부하며 다른 경영학 전공 학생보다 높은 학점을 받았다.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을 때부터 현재 우리나라 미술시장의 한계와 젊은 작가들의 고충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봤어요. 작품 값은 비싸게 책정돼 있는데 왜 작가는 배가 고플까, 미술에 꿈을 품은 작가들 모두가 현실적인 어려움 없이 자신들의 작품세계를 열어갈 수는 없을까 하는 의문들이 계속 들었고, 그 의문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술시장을 더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경영학을 복수 전공하기로 결심했어요. 물론 전공했다고 해서 미술시장을 완벽하게 이해하게 된 것도 아니고 경영학과 동양화가 각각 우뇌와 좌뇌를 번갈아 써야 하는 일이다 보니 머리에 과부하가 오기도 했지만 경영학은 분명 제가 세상을 좀 더 다른 시야, 더 넓은 시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 학문이에요”

내숭 이야기, 발상의 전환을 깨뜨리다

  연륜과 경력을 중시하는 미술계에서 28살의 어린 그녀가 유망주로 떠오르게 된 계기는 그녀의 첫 개인전 ‘내숭이야기’이다. 그녀에게 작업은 자신의 고민에 대한 해답을 찾는 과정이었고, 그녀는 그 과정을 당돌하고 위트 있게 표현했다.
  “저는 청소년기부터 다른 사람의 ‘시선’에 예민한 학생이었어요. 제가 원하는 삶을 살기보다는 사람들의 ‘시선’에 비춰지는 모습만을 좇는 사람이었죠. ‘시선’이 제 인생의 기준이 되다 보니 점점 그것을 감당하기가 힘들어졌어요. 그래서 희미해진 저의 자아를 찾기 위해, 흔들리지 않고 무게 중심을 잡기 위해 ‘내가 어떤 사람인가’ 혹은 ‘어떤 사람이 돼야 하는가’ 하는 자문의 시간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내숭이야기’라는 작업을 시작했죠”
  그렇다면 그녀에게 ‘내숭’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내숭은 성별에 관계없이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받고자 하는 보편적 욕구에 따라 보통의 사람들이 자신의 모자란 부분을 감추고 좋은 모습을 보이고자 하는 데서 나타나는 흔한 ‘불일치’라고 생각해요. 처음 ‘내숭이야기’를 구상한 것도 겉과 속이 다른 사람들을 희화화하기 위함이었죠. 하지만 작품을 계속 진행하면서 그림 속의 인물이 저의 생김새뿐만 아니라 그 본질까지도 저와 닮은 것을 문득 깨달으면서 그림의 대상이 제 자신으로 옮겨졌어요. 결국 제가 희화화하려던 모습들이 저에게도 있고, 제가 싫어하던 타인의 모습은 결국 제가 부정하고 싶어 하는 저의 속성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거죠. 그때부터 저는 ‘내숭’을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통념적 평가를 만족시키기 위해 속마음과 다른 겉모습을 드러내 보이는 모든 태도’라고 이해하고, 저의 일상 속에서 찾아볼 수 있는 내숭의 상황들도 자화상으로 그려나가기 시작했어요. 결국 지금의 ‘내숭’ 시리즈는 고백적 자화상인 거죠”
  작품을 자화상으로 표현한 방식 이외에도 그녀의 작품에서 ‘내숭’이라는 주제가 더욱 부각될 수 있게 만드는 것은 바로 작품 속 ‘대비’되는 모습 때문이다. 격식과 고상함을 상징하는 한복과 그 한복을 입고 일상적인 행동을 하는 모습의 대비, 전통 동양화 채색 기법과 서양의 콜라주 기법의 대비 등이 그러하다.
  “작품에서 한복을 주요 모티프로 한 것은 격식과 고상함을 상징하는 한복을 입고 아주 편하게, 일상적이고도 습관적인 행동을 하는 모습의 대비를 통해서 겉과 속이 다른 모습을 은유함과 동시에 통념으로부터의 일탈이 주는 자유로움을 제시하고자 했기 때문이에요. ‘격식’과 ‘일상’의 대비는 겉과 속의 대비라고 하는 ‘내숭’을 환유하는 매체가 되는 거죠. 또 한복은 여러 벌의 옷을 겹쳐 입고 치마가 길고 넓기 때문에 은폐의 속성이 높은 옷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한복을 입고 있으면서도 속이 훤히 드러나 보이게 인물을 누드로 먼저 그리고 그 위에 한지로 콜라주를 함으로써 내숭을 떠는 인물의 내면을 통찰하는 관객의 심리를 더 극적으로 유도할 수 있어요. 가리면 가릴수록 속마음을 캐내는 재미가 더 커지는 거죠”

대중과 소통하는 예술가를 꿈꾸다

  작년 6월 인사동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진행된 그녀의 개인전 ‘내숭올림픽’은 일일 최대 관객 수 3,733명, 누적 인원 2만 4천여 명으로 가나인사아트센터 오픈 후 최다 방문객 기록을 연이어 갱신하기도 했다. 올해 열린 개인전 또한 전시 때마다 작품이 완판되는 등 그녀의 행보는 그녀의 작품만큼이나 당차고 거리낌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녀에게 ‘화가’라는 타이틀은 항상 두려움을 느끼게 한다.
  “한국화 화가이기 전에 ‘화가’로 살아간다는 것에는 많은 두려움이 있어요. ‘작가는 배가 고프다’라는 문장이 대변하듯 작가를 직업으로 살아가는 것이 많이 힘들어요. 작가로서 그림을 그릴 때 정말 행복하지만,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우리나라에서 젊은 작가들이 약자라는 것을 실감할 때면 좌절감을 맛보기도 하죠. 뿐만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한국화 화가이기 때문에 작업의 주제에 시대성을 담아 현대적으로 표현하되, 전통적인 재료와 함께 조화를 이뤄 표현하는 것에 항상 많은 연구가 필요하고, 결과적으로 조화가 잘 이뤄진 작품이 나올지 항상 두렵고 신경이 쓰여요”
  젊은 나이에 한국화 화가로서 많은 것을 이뤘지만 아직 그녀에게는 이루고 싶은 꿈들이 많다.
  “최종 목표로는 우선 작가로서 일가를 이루는 것이지만 그와 아울러서 미술이 생활 속에 스며들어서 자리를 잡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와 구조를 만드는 일에 힘을 
보태고 싶어요. 더 나아가 우리 예술에 나타나는 전통문화를 대중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전통문화 전도사’의 모습도 상상해 보곤 해요. 또 요즘 저는 ‘소셜드로잉’이라는 
장르를 열어보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소셜 네크워크를 이용해서 대중과 작가가 함께 하나의 작품을 완성해 나가는 거죠. 이와 같은 여러 꿈이 있지만 이들의 최종 목표는 결국 대중과 호흡하는 미술, 그리고 젊은 작가와 함께하는 미술. 그것 하나뿐이에요”
  또 그녀는 그녀와 같은 길을 걷고자 하는 우리 학교 학생들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간절하게 좋아하는 마음을 가지고 작업을 한다면 늘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어려운 시기는 늘 다가오지만 그때마다 자신의 꿈, 작업을 좋아하는 마음, 열정을 
기억하며 매 순간을 이겨내다 보면 좋은 순간이 올 것이라 확신해요”
  그녀의 작품은 그녀에게는 고민에 대한 해답을 찾는 과정이자 대중과 소통하는 창구이고, 대중에게는 각박한 세상으로부터의 해방구이다. 그림을 그리는 것만큼 자신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것은 없을 것이라 확신하는 그녀가 또 어떤 작품으로 우리에게 다가올지 앞으로의 그녀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김도연 기자
 khra0131@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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